RFC822에서 이메일 주소의 형식을 보면 다음과 같다.
local-part는 대소문자를 구별한다. 하지만 예전에 하이텔이 PC통신 회원들을 상대로 이메일 서비스를 개시할 때.. 대소문자만 달라서 중복된 아이디는 구별되게 바꾸도록 조치했다. 학교 동기 중의 하나가 그 대상이었는데.. 하이텔의 변명은 "메일 주소의 인터넷 표준을 따르기 위해"였다. 당연히 하이텔이 틀렸고, 복잡한 싸움 끝에 담당자가 "표준때문은 아니다"라고 인정하긴 했지만 아이디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Daddr-spec = local-part "@" domain ; global address
local-part = word *("." word) ; uninterpreted
; case-preserved
진짜 이유는 이메일 서버들이 관행적으로 대소문자를 구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아마 모든 어떤 메일 서버에서도 이메일 주소의 대소문자를 바꿔써서 보냈을 때 아마 같은 사람에게 도착할 것이다. (이메일 주소마다 1개의 아이디만 만들 수 있는 웹사이트중에 어떤 경우는 이 점을 이용하면 아이디를 여러 개 만들 수도 있다.)
(2)
Evolution이 보낸 메일 제목이 MS Outlook/Outlook Express에서 깨져 나왔다. (최근 버전의 Outlook에서는 올바르게 처리한다.) 그 이유는 Evolution이 메일 제목을 무조건 UTF-8로 RFC2047 인코딩해 버리기 때문이었는데, Outlook이 본문이 EUC-KR 인코딩되고 제목이 UTF-8 인코딩된 경우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결국 버그는 거부당했는데, Outlook의 버그일 뿐인데 왜 신경 써야 되냐는 얘기였다. (사실 구조상 호환성을 깨지 않고는 고치기도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좋은 핑계가 되었다.)
(3)
mediawiki에서 옛한글을 입력하면 유니코드에서는 자모로 "ㅈㅕㅇ" 세 개 자모를 입력해야 하는데 (ㅇ이 꼭지이응이라고 가정하면), mediawiki는 글을 입력하는 순간 이걸 "져ㅇ"과 같이 normalize해 버린다. normalize해서 "음절+종성자모"로 만드는 게 잘못된 건 아니고 분명히 올바른 코드이지만, 문제는 옛한글을 지원하는 트루타입 글꼴이라면 보통 "ㅈㅕㅇ"을 제대로 음절로 표시하는 반면 "져ㅇ"은 제대로 표시하지 못한다.
mediawiki의 잘못일까? 유니코드 표준을 충분히 구현하지 않은 세상의 한글 글꼴들 잘못일까?
표준은 중요하지만, 표준보다 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할 때도 있고, 표준을 어기는 소프트웨어들을 욕만 할 수는 없고 맞춰야 할 때도 있다.. 표준을 어기지 않으면서 맞추는 방법을 찾아야 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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