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25일 일요일

만국 공통

직접 들은 말들 모음:

이탈리아인: 역시 여기에서도 제한속도 60이면 70으로 달리는 군.  나도 이탈리아에서 그정도로 달려.
아르헨티아인: 역시 다 제한속도보다 빨리 달리는 구나.
미국인: 제한속도보다 느리게 달리면 벌금 매기지 않아?

독일인: 아 여자친구랑 쇼핑 같이 하면 짜증나.  사지도 않을 거면서 여기저기 구경만 하고.
미국인: 그건 나도 그래.  어쩔 수 없어.  싫어도 같이 해 줘야 돼.

일본인: 근데 이거 정부기관이 처리하는 거라서 좀 느릴거야.  정부라는 건 느려터졌거든.
대만인: 우리 정부도 느려.
한국인: 당연히 한국 정부도.
일본인: 정부는 세계 어디에서나 다 느려.

혹시 "한국 차들은 속도 안지켜", "한국 여자들은 왜 그래", "한국 공무원들은 하여간 느려터졌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는지?  혹시 이렇게 "한국 xxx은..."이라는 말들을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건 아닌지?

길에 돈이 떨어져 있어도 안 줍고, 객관식 문제 답을 모르면 비워둔다고?  어떤 문제이든 "문화적 차이"를 그 원인으로 돌리면 그 문제는 아주 간단해 진다.  문화는 그냥 현실이니까, 그리고 우리나라가 오래동안 그렇게 해 온 현실이니까, 더이상 원인을 탐구할 필요도 없고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이렇게 문제의 원인을 간단하게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흔히 "한국에서는", "한국 사람들은", "외국에서는" 이라는 말을 외국의 현실과 제대로 비교해 본 것도 아니면서 너무도 손쉽게 사용한다.  (그게 근거없는 한국 비하이든, 근거없는 외국 비하이든 간에...)

천만의 말씀이다.  돈도 주워가고, 객관식 문제는 당연히 찍는다.  과연 "선진국에선" 엘리베이터에서 닫힘 버튼을 안 누를까?  인간은 어디에 살든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다.

댓글 1개:

  1. 완전 공감가는 글입니다. 인간은 어디에 살든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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