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ade3 번역을 하다가 잠깐 든 생각..
그놈 UI 위젯의 하나로 GnomeDruid라는 것이 있다. 프로그램을 처음 실행했을 때 여러가지 설정을 순서대로 한다든지 할 때 사용하는 GUI 위젯으로, "다음"/"이전" 단추를 눌러가며 순서대로 복잡한 설정을 해 나갈 때 쓰는 위젯이다. 당연히 이 위젯은 "마법사"(Wizard)의 패러디이다.
하지만 아마 한국말로 그놈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마법사"만 볼 뿐이지 드루이드라는 말은 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원문에서 Druid라고 해도 마법사라고 번역할 수밖에 없었다. 위저드나 드루이드 모두 우리 문화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지만, 외래 문화의 수입으로 "마법사"는 많이 알려졌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마법사"라는 GUI가 이런 것이다라는 걸 많이 주입을 시켰기 때문에 "마법사"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아마 판타지 소설이나 게임을 통해 접한 사람이 아니라면, 드루이드라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한국 사람이 대부분이고 알더라도 마법사가 들어갈 자리에 드루이드를 쓴다면 혼란을 일으킬 것이다.
하지만 glade를 쓰는 사람들은 드루이드라는 말을 보게 될 것이다. glade는 개발자용이니까 위젯 이름을 그대로 반영하는 게 좋다.
(업데이트) 이제 GnomeDruid는 deprecated이고 GtkAssistant로 대체되어 이제 마법사라는 말조차도 못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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