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25일 일요일

그놈 데스크탑 L10N의 과제

한번 그놈 데스크탑의 한국어 지원 상태와 과제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번역

메세지 번역 업데이트, 다듬기 - 그놈 데스크탑의 한국어 메세지 번역은 그놈 역사와 함꼐 버전이 0.x일 때부터 시작되어 지금 거의 10년 가까이 계속되었다.  요즘에는 릴리스 노트에서도 "supported language"라고 선전을 하는데, 애초부터 "지원하는" 언어였다.  오랜시간 작업하면서 나름대로의 일관성도 생겼고, KPC같은 툴의 도움도 컸다.  메세지 번역은 완성도가 꽤 높다고 자부하지만.. 아무래도 번역자가 직접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의 번역 완성도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예를 들어 gnome-games에 있는 번역들은 번역하기도 힘들게 만들어 놓은 부분도 있고, 게임을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또 일반적인 데스크탑 사용자가 사용하지 않는 sabayon 따위는 제대로 돌아가기는 하는지 알 길이 없다.  다양하게 그놈을 활용하는 사람들의 좀 더 많은 피드백과 참여가 필요하다.  또 FDO 등 그놈 번역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데스크탑에서 사용하는 메세지도 번역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 번역 - 도움말 번역은 썬이 상당히 해 주었는데, 썬의 작업은 JDS/Solaris/OpenSolaris를 타겟으로 하다 보니 그놈 릴리스와 스케줄이 맞지 않고, 숫자로 봐도 매우 저조하고. 메세지 번역과 맞지 않는 면이 있다.  지금 번역된 숫자가 0에 가깝지만 PO 파일 기반으로 바뀌면서 기존 썬의 XML 번역이 PO로 변환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어서 정확한 숫자는 아니다...   아마 지금부터 준비하면 올해 9월 릴리스에는 어느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웹사이트 번역 - 이제 그놈 웹사이트도 다음번 릴리스 타겟으로 Plone CMS를 이용하도록 개편될 예정이다.  개편의 목표 하나가 다국어 사이트이니까 웹사이트에 있는 내용의 번역도 필요해졌다.


그놈 관련 개발

입력기 통합 - 이상한 방향으로 논의만 있던 상태이지만, 입력기 프레임워크를 데스크탑에 통합하는 데 참여한다.  방향조차 애매한 상태라서 갈길이 멀지만, 지금보다 더 그놈 환경에 잘 통합되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서 알림 영역에 입력기 UI가 들어간다든지, 별도 설정 파일에 설정사항을 저장한다든지, 언어별로 다른 프로그램이 동작한다든지 하는 건 범용성을 위한 것이지, 그놈 데스크탑에 잘 통합된 형태는 아니다.

접근성 관련 작업 - 현재 OrcaGOK같은 접근성 관련 소프트웨어는 메세지 번역만 됐을 뿐이지 실제 한글 입/출력 환경에서 동작할 수는 없다.   (dasher는 첫가끝 코드 덕분에 꽤 쓸만하게 동작한다.)  orca같은 경우에는 TTS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고 (아래에서 다시), GOK는 조금 동작하겠지만 키보드 입력이 불편한 사람들이 한글 입력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 다른 non-free 소프트웨어도 참고하는 등 연구가 좀 필요하다.  당장 수요가 거의 없다고 생각되거나 최소한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무턱대고 노력을 투자하기도 힘든 부분이다.  (혹시 자신이나 주변 분들이 그놈의 접근성 관련 기능들을 이용하고 있거나 이용할 필요가 있다면 알려 주시길..)

버그, 버그, ... - 끊임없는 버그 찾기 및 고치기.


일반 한국어 관련 개발

쓸만한 한글 정자체 글꼴 - 바람직한 라이센스에, 품질이 높고, 모든 한국어 유니코드 영역을 커버하면서, 계속 메인테인되는 정자체 글꼴이 있었으면 좋겠다.  (현존하는 글꼴들이 과연 여기에서 뭐가 부족할까?)

철자 검사 프로그램 - kts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쓸만한 상태로 끌어올리거나 새로 만들어도 좋다.  다른 프로그램과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gnome-spell, Enchant 등 다른 소프트웨어에 통합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Text To Speech - Orca 따위에 필요하다. 


기타 개발


하드웨어 지원 - 한국 컴퓨터 시장에서 볼 수 있는 TV 수신 카드, 화상 카메라, 디지탈 카메라 등의 하드웨어들이 리눅스에서 지원되도록 한다.  직접적인 L10N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하드웨어를 이용하는 그놈 프로그램들을 한국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이 된다.  (Ekiga, gnome-volume-manager 등)  한국 시장의 노트북 컴퓨터들의 전원 관리 문제들을 잘 보고하고 도움을 주는 일도 그놈의 전원 관리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커뮤니티

이제 공식 웹사이트에 한국어 번역이 들어간다면 로컬 사이트가 해야 할 일은?  사용자 사이의 의사소통이 가장 크다.  또 하나의 언어 장벽이 될 수밖에 없는 버그질라 등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사용자 의견을 받아들이고 로컬 사용자 모임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gnome.or.kr의 개편이 있었으니 잘 되리라 믿는다.

댓글 1개:

  1. 안녕하세요.. google의 힘을 빌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리눅스용 스크린리더로는 어떤게 있을까 하고 검색하던 중 orca와 lsr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둘다 python로 개발되고 있는것 같더군요..

    두 스크린리더 모두 받아서 파일을 살펴보던중, orca에 한국어 번역파일이 들어있는걸 보고 매우 기뻐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글 에서도 언급되어 있는것처럼 한국어 tts가 없는게.. 아니, free tts가 없을거에요..

    윈도우즈의 경우에 voiceware사의 유미 앤진이 있긴 하지만. 고가의 제품이고..

    영어나 다른 언어들의 경우 free tts가 많던데, 한국어는 찾아보기 힘들더라고요..

    다양한 운영체제를 쓰고싶은데.. 특히.. linux.. 정말 매력이 넘치는 os 같아요. 좋은글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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