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7일 토요일

어색한 번역 습관

어색한 메세지 번역을 피하는 팁 몇가지에 이어...서 쓰는 건 아니고 관련 있는 몇 가지 메모:

한자를 붙여 신조어 만들기: 비(非)~, ~자(者), ~기(機)


우리가 일상생활이나 컴퓨터에서 쓰는 단어 중에 분명히 비~, ~자, ~기라는 단어가 있고, 많이 쓰는 건 사실이다.  nonpreemptive/비선점, editor/편집기, constructor/생성자, manager/관리자 등등등..  이러한 단어들이 만들어지게 된 유래가 (상당부분 중국과 일본에서 만든 한자 차용) 옳은지 그른지는 재쳐두고라도, 번역할 때 이러한 단어를 임의로 만드는 일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non-free - 비자유?, tokenizer - 구문분석자?, monitor - 감시기?  일단 보기에 어색하다.

이미 익숙하게 쓰는 단어가 아니라면 "비~" prefix가 한글로 붙었을 때 그게 부정의 의미인지 파악하기 어렵고, "~기"나 "~자"를 소프트웨어에 사용하는 것도 우리말에 자연스럽지 않다.

살아있는 소프트웨어

흔히 이야기하는 "수동태를 쓰지 말라"는 번역 팁과 연관있는 이야기로, 우리말에선 생명체가 아닌 존재에 동사를 잘 붙이지 않는다. 무생물은 주체적이지 않다.  (철학적인 문제?)

예를 들어 프로그램의 메세지에서 "I"와 "YOU"를 사용하는 말이 나올 때 상당히 고민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번역하기 힘들다. 흔히 영문 메세지 원문에서는 소프트웨어가 생명을 가지고 사용자와 대화하는 것처럼 I를 주어로, you를 목적어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당신은"이라고 번역하기 시작하면 번역 결과물이 상당히 곤란해 진다.

마땅히 무슨 말을 써야 한다는 정답은 없고, 아예 I나 you를 번역문에서 언급하지 않고 충분히 뜻이 통하도록 적당히 번역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댓글 1개:

  1. 전치사에 관한 견해도 듣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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