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의 런치패드/로제타는 온라인 메세지 번역 시스템으로 기술적으로는 내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모습이지만, 배포판 중심의 번역 운영은 (한국이든 세계 어디든)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를 가질 수밖에 없다. 예전에 런치패드/로제타에 의해 한국어 번역이 시작되었을 때 내가 우려했던 것처럼 업스트림과 따로 노는 현상이 벌어지곤 한다.
간단히 예를 들어 우분투 feisty의 한국어 번역 중에서 KDE 관련 프로그램은 로제타에서 많은 부분이 번역되어 있다. 많은 부분이 비슷한 모습을 보이지만, 꽤 많이 번역된 일부분을 보면,
그럼 KDE upstream의 한국어 통계를 들어가서 이 부분이 업스트림에 어떻게 되어 있는 지 확인해 보자. 위에 나온 kdebase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거의 반영이 되어 있지 않다.
그럼 보너스로 또 한 가지 비교해 보자. 한소프트리눅스는 어떨까? 한소프트리눅스 오픈 프로젝트에서 kde-i18n 패키지의 src.rpm 파일을 받아서 확인해 보았다.
zeus:~/tmp/kdebase/kde-i18n-ko-3.5.6/messages/kdebase$ for X in kcm*po; do msgfmt --stat $X -o /dev/null; done어라? -_- 완벽한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과연 누가 이걸 번역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PO 파일의 Last-Translator: 엔트리를 찾아보았다.
번역된 메시지 70개.
번역된 메시지 47개.
번역된 메시지 68개.
번역된 메시지 121개.
번역된 메시지 21개.
번역된 메시지 8개.
번역된 메시지 67개.
번역된 메시지 34개.
번역된 메시지 180개.
...
zeus:~/tmp/kdebase/kde-i18n-ko-3.5.6/messages/kdebase$ grep Last-Translator: kcm*po다름 아닌 한소프트리눅스 측에서 자체 번역한 결과물이다. (위의 결과로 알 수 있는 사실, 번역자는 루트 계정으로 KBabel을 이용해 번역한다.) 이것이 한소프트리눅스 광고에 등장하곤 하는 "전문 번역팀을 통해 자연스럽지 못했던 한글 번역부분을 말끔히 개선하였습니다"의 실체인가?
kcmaccess.po:"Last-Translator: root <root@localhost.localdomain>\n"
kcmaccessibility.po:"Last-Translator: root <root@localhost.localdomain>\n"
kcmarts.po:"Last-Translator: root <root@localhost.localdomain>\n"
kcmbackground.po:"Last-Translator: root <root@localhost.localdomain>\n"
kcmbell.po:"Last-Translator: root <root@localhost.localdomain>\n"
kcmcgi.po:"Last-Translator: root <root@localhost.localdomain>\n"
kcmcolors.po:"Last-Translator: root <root@localhost.localdomain>\n"
kcmcomponentchooser.po:"Last-Translator: root <root@localhost.localdomain>\n"
kcmcrypto.po:"Last-Translator: root <root@localhost.localdomain>\n"
...
"위와 같은 꼴"을 보고 절대 잘 한다는 소리는 절대 못하겠지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이제는 적어도 이해는 할 수 있다. FOSDEM 2007의 비디오 중에서 리눅스 커널에 관한 세션을 보면 이런 얘기가 있다 -- "임베디드 분야의 리눅스 커널의 발전이 더딘 이유는 피드백이 없기 때문인데, 칩 메이커를 제외하고 완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체들은 제품의 개발기간도 짧은 데다가 스펙이 한정되어 있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거의 없기 때문에 피드백의 현실적인 필요가 적다". 배포판 업체들도 마찬가지이다. 번역에 관한한 충분한 맨파워를 동원할 수 있다면 (우분투와 한소프트리눅스는 그 방법을 다르게 취한 것 같지만) 업스트림 피드백으로 얻을 건 별로 많지 않다. 런치패드/로제타의 자발적인 참여자들도 자기들의 번역 결과물이 자기가 사용하는 OS에 반영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만족하고, 또 다른 업스트림에 반영하는 건 런치패드/로제타보다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같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업스트림에 번역을 반영하는 장벽을 낮추는 게 한 가지 방법이지만, 어떻게 쉽게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적어도 내가 상당부분을 컨트롤하고 있는 그놈 / 데비안 번역은 가능할 것도 같은데, 앞으로 생각할 부분이다..
trackback from: kernel 개발자의 변명
답글삭제배포판 중심 메세지 번역의 폐해 - 커뮤니케이션 부재 - 류창우님의 글
보다가 뜨끔한 내용을 인용해보자.
FOSDEM 2007의 비디오 중에서 리눅스 커널에 관한 세션을 보면 이런 얘기가 있다 -- "임베디드 분야의 리눅스 커널의 발전이 더딘 이유는 피드백이 없기 때문인데, 칩 메이커를 제외하고 완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체들은 제품의 개발기간도 짧은 데다가 스펙이 한정되어 있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거의 없기 때문에 피드백의 현실적인 필요가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