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적 본인 확인제 등 규제로 인한 제약도 거리끼는 부분이다. 특별히 정치적인 입장을 드러내지도 않고, 불법이나 명예훼손에 관련되지도 않기 때문에 거리낄 일은 없지만, 귀찮고 기분 나쁜 일은 누구에게든 생길 수 있는 일이므로 벗어나고자 한다. 정책적 방향이 바뀌지 않는 한 어디로 탈출하더라도 이 제도는 계속 확대되겠지만 되는 데까지 버텨 본다.
진짜 불편한 부분은, 대형 포털의 고질적인 문제로, 아무리 문제점을 피드백해도 전달이 안 된다. 고객 센터는 매우 친절하게 대응했지만 사용법을 헤매는 고객을 돕는 방법만 교육 받았지 문제점 해결을 전달하는 교육은 받지 못한 모양이다. 나는 형식적인 친절함을 원하는 게 아니라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을 원한다. 아무리 구체적으로 버그의 원인을 설명해도 잘 모르겠으면 "전화 주시면 해결해 드리겠습니다"라고 결론이 나면서 단답형으로 처리가 끝나는 상황은 답답하기 짝이 없다. 물론 블로그 사이트가 프리소프트웨어도 아니고 피드백을 하면서 고쳐 쓸 생각을 하는 게 잘못일지도 모르겠지만 답답한 상황은 벗어나고 싶다.
피드백이 안 된다는 것과 더불어 변화가 느린 것도 피로하게 느껴진다. 문제점 중에는 태터툴즈/텍스트큐브에 이미 반영된 사항도 있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진다. 만약 내가 티스토리 개발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개발 조직을 대형 포털의 체계 속에 집어 넣어 격리시키는 게 아니라, 태터툴즈/텍스트큐브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했을 것이다. 지금은 갈라선 지 오래 되어서 너무 늦었을까?
어쨌든 TNC가 맨 처음 티스토리를 시작할 때 내세운 티스토리의 장점은 그것이었다. 회사가 사용자를 컨트롤하지 않는 블로그. 별도의 도메인을 허락하고, 페이지 내용의 다양한 커스터마이즈를 허락하고, 티스토리를 떠나더라도 백업이 쉽다. 새삼 이러한 방향의 결정은 옳았다는 걸 느낀다. 백업 파일 포맷이 그 사이에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1) 불가능하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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