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인가, 2005년에 부요 프로젝트에 몇단계에 건너서 관여된 누군가와 대화를 했었다.
창우: "어, 영어로 Booyo인데 부요 아니었어요?"
누군가: "부여예요"
누군가: "부여예요"
드라마 "주몽"이 살던, 대소왕자가 살던 그 부여! 오래전 쓰여진 KLDP 위키 페이지에도 그 흔적이 일부 남아 있다.
너무 민족주의 코드가 들어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다른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결국 이름은 "부요"가 되었다. KDE가 맨 처음 announcement에서는 "Kool Desktop Project"였는데도 시간이 갈 수록 잊혀져서 "K Desktop Project"가 되었듯이, 부요라고 바뀐 이름은 새로운 의미로 해석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문 위키피디어 페이지에만 부요의 설명이 상세하게 되어 있고 한글 페이지에는 별로 언급이 없다. 이름에 대한 설명을 보면,
- BONE:사업 코드명이며 공개SW (OSS: Open Source Software, 뼈)의 本, 골격을 의미
- BOOYO:결과물코드명이며 중국 중원의 대부여의 맥, 일본의 근간인 백제(부여의 계승)의 맥으로써 리눅스 제국 건설을 의미함
Booyo is a Korean onomatopoeia yelled at during pheasant hunting to make the birds take wing, hence meaning the new soaring of the Linux platform in Korea. The Booyo logo shows a penguin taking off the ground. A homonym of Booyo means being rich."being rich"... "부자 되세요?" 한글로 된 설명도 KLDP 게시판의 일부 댓글에서 찾을 수 있다.
정식 한글 명칭은 '부요' 입니다. '부요'는 표준 스펙으로서의 기능도 하고 해당 스펙을 준수하는 배포판 기능도 합니다.
이름의 유래는 남쪽지방의 꿩잡기 할 때 나는 소리입니다. 꿩을 잡을때 몰이꾼이 내는 소리가 부요... 뿌요.. 뭐 그렇다고 하는데 인턴인 제가 봐도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
어쨌거나, 이름이 그렇게 변화되어 왔는데... 부요의 이름이 바뀌면서 처음에 구상했던 BONE/BOOYO의 구분이 애매해 진 것일까? 부요가 표준인지 배포판 제품인지 명확하지가 않다. 부요를 단순히 "부요 표준을 준수해 구현된 제품"이라고 정의하기에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앞뒤가 맞지 않다. TTA에 표준으로 공개된 수준의 부요 표준은 매우 대략적이고 선언적인 기준만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거의 모든 리눅스 배포판이 부요 compatible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정도인데, 사람들은 부요의 제품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 부요는 LSB 3.1 certification을 받았다. 그러면 부요는 배포판 제품인가? (참고로 LSB는 Linux Foundation에 인증을 신청하면 제출하는 제품을 기준으로 certification을 부여한다. 부요가 LSB certification을 받았다고, 부요 인증만 하면 LSB 인증이 자동으로 되는 거 절대로 아니다.)
- 부요는 TTAS.KO-05.0037 및 TTAS.KO-05.0038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표준으로 등록되어 있다. 그러면 부요는 표준인가?
- 부요는 ETRI와 리눅스 배포판 업체들과의 합작품이다. 그러면 부요는 제품인가?
- 2005년 12월, TTA로부터 프로젝트 그룹의 표준화 활동 공로로 ETRI 연구원들이 표준화 공로상을 수상한바 있다. 그러면 부요는 표준인가?
- 제품 성능에 대해 말하고 있는 부요 관련 신문 기사들을 보면 역시 부요는 제품인가? ("부요 프로젝트는 돈먹는 하마?", "리눅스 플랫폼, 부요 기반 배포판 무상보급 신경전")
부요 리눅스를 서치해 봐도, 리눅스 이용자들은 부요를 리눅스 배포판 제품으로 생각하고 말한다. 업체들은 물론이고, 정부 관계자들도 부요에 대해 선전할 때도 화려한 각종 기능을 선전하는 걸 보면, 부요 표준이 아닌 부요 배포판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 입안자들과 ETRI에서는 부요를 표준 플랫폼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또 표준 문서만 준수한다고 부요 인증을 해 주는 것도 아니다.
무엇이 맞는 얘기일까? 정책의 애초의 목적, 진흥원, ETRI, 업체, 사용자가 모두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닐까?
(나중에 귀차니즘이 회복되면 부요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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